오늘 새벽기도 시간에 나눈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 보다는 축구를 아주 좋아하고 또  과거에는 아주 잘했습니다. 미드필더라고 하지요..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바로 저 였습니다.  미드필더 들은 패싱력도 좋아야 하고 웬만하면 한 두 사람 정도는 개인기로 따돌릴수 있어야 합니다. 믿을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저의 주 특기 였습니다. 특히 패싱이...
축구를 좋아하다보니 한번은 연속으로 두 게임을 뛰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젊은 체력이라도 두게임을 연속으로 뛰면 체력이 바닥이 됩니다.  경기중에는 갈증이 심하기 마련이지요. 
그날도 죽을 힘을 다해서 뛰는데 두번째 게임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시원한 물 한잔이 아쉬운 순간이었는데 .. 그때 마침  게임을 구경하던 후배들이 음료수 상자를 들고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당시는 음료수도  지금처럼 간편한 것이 아닌 병에 든 음료수인데 이름은  'x성 사이다' 였습니다.
 그것을 상자째 들고 오는 것을 보니  부상당한척  바로 운동장에 누워 버리고 싶더군요.  그러면  그 달콤하고 시원한 사이다를 한모금 마실수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혼자 넘어 질수는 없고 누가 와서 한번 손끝이라도  스쳐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그렇게 못하던 우리편 선수들이 펄펄 나는것 아닙니까? 저에게 공을 줄 생각은 안하고 자기들끼리 주고 받으며  아주 강력한 돌파를 했습니다. 저에게 공을 주어야  그 공을 드리볼하는 척하다가 넘어질텐데  공을 도저히 주지 않는 것입니다. 머리속에는 시원한 사이다를 벌써 두병째 마시고 있는데 타는 목마름으로 공을 기다렸습니다.   아니 빼앗기기라도 하면 제가 온 몸을 던져 육탄으로 막고 넘어질 건데 빼앗기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로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결단을 내린 것이 상대방 골대 근처 좋은 자리에 서 있으면 패스해 주겠지 싶어서 아예 그 근처에서 서성거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상대 수비도 붙을테고 .. 그 순간에 약간 접촉해서 벌러덩(?) 넘어지면 되겠다는 계산으로  상대방 골키퍼 진영으로 달려갔습니다.   곧 달콤 시원한 사이다를 마실 부푼 꿈을 안고 공은 보지도 않은채....
 그런데... 
 골키퍼 근처에 다가간 순간 그렇게 저에게  오지 않던 공이 눈 앞에 있는 것 아닙니까? 상대방 골키퍼도 보이지 않는데 공이 날아왔던 것입니다. 
제가 냅다 달리는 것을 보고 후배가 절묘한 패스를 해 주던 것입니다.  저의 달려가는 순간과 그 공이 저의 발 앞에 떨어진 타이밍은 정말로 절묘했습니다.  발만 대면 골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 패스는 저의 전매특허였는데.....
 그런데 어쩝니까 저는 골을 넣기 위해 달려간 것이아니라  사이다를 마시기 위해 넘어지러 달려갔으니... 하필이면 그때까지 저에게 공을 주지 않던  후배녀석에 저에게 공을 주다니요...    모두들 그 후배녀석이 저에게 패스한다고 생각했고 제가 당연히 패스를 받아 살짝 밀어 넣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골인줄 알고 난리 법썩을 떨고 "골~~~인'을 외치는 순간  제가 발을 대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제가 공이나 후배녀석을 보지 않았고 오직 사이다만을 생각하고 냅다 뛰었기에...
모든 것을 깨닫고 발을 뻣어 보았으나....
"헛발질...." 
환호가 야유로 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발만 대면 되는데... 평소에 저의 절묘한(?) 패스를 받지 못하면 그렇게 구박하던 제가  초등학생 아이들도 넣을 수 있는 골을 헛 발질을 했으니 당연한 것이죠.... 게다가 헛발질을 너무 쎄게 해서  벌러덩 뒤로 넘어지기 까지 했으니....  사이다가 뭔지. . 
우리편 선수나 공에 집중하지 않고  상상 속에 날아다니는 엉뚱한  'x 성 사이다' 에 온통 마음이 빼앗겼으니 당해도 싸지요. 

 "여러가지 다른 교훈에 끌리지 말라 마음은 은혜로써 굳게 함이 아름답고 식물로써 할 것이 아니니 식물로 말미암아 행한 자는 유익을 얻지 못하였느니라" (히브리서 13:9절)
오늘 새벽기도 본문이었습니다.

경기는 물론 저 때문에 졌지요. 물어 보나 마나 아닙니까.
그래도 경기를 마치고 역적(?)이 된 저에게 우리편 주장이  그 웬수같은 사이다를 한병 주더군요..  뒤에 숨어서 홀짝거리며 눈치보며 마셔야 했습니다.   그래도  용서받고 얻어마신 ' 사이다' 꿀맛이었습니다. 
이왕이면   집중하고 골 넣고 게임 이기고 얻어먹었으면 영웅(?)이 되어 떳떳하고 어깨 펴고 두병도 마셨을 것인데 말입니다....

주께 받은 소명과 우리 주 예수께 집중하지 않고 온통 달콤한 것에 마음이 빼앗겨 헛발질하는 인생이 되지 않기를 오늘 아침 묵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