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나 청년시절시절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개최하는 여름과 겨울 수련회를 참석할때 마다 수련회주제들이 너무 좋았었습니다.
물론 많은 경우 성경구절에서 뽑은 주제들이지만 지금도 생각나는 주제가 있습니다. 여름 수련회 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 땅에 그리스도의 푸르른 계절이 오게하자' 멋지지 않습니까? 또 “ 한반도를 말씀위에…” 엄청난 스케일의 주제일 뿐 아니라 이것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힘이 불끈 솟는 주제였습니다. 어떤 주제는 “ 동창이 밝았느냐 우리는 기도한다” 도 있었고 “ 하늘을 가르고 임하소서” 라는 간절한 갈망을 담은 주제도 기억나는 군요.
그때는 참 간절하고 뜨거웠었습니다. 이 주제에 따라 주제설교도 있었고 주제강의등 모든 프로그램들이 거기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수련회들이 있었기에 그 힘들고 어렵던 시절들을 영적으로 공급받으며 버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 우리교회 수련회의 주제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주제를 정하려고 기도하고 말씀도 보고 애를 썼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 변명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여러 문구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어느 아침에 기도할때는 ‘독수리 날개침 같이’ 또 어느날 새벽은 ‘새 영과 새 마음을 주소서’, 또 다른 새벽은 '내마음을 경작하라', '네 입을 크게 열라’등등…. 이렇게 하루에도 몇번씩 수련회의 주제를 바꾸는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굳이 수련회에 주제를 정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수련회 주제를 위해 그렇게 고민하는 저에게 사람 냄새가 너무 나는 것 같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앞에서 말했던 그런 멋진 주제들의 수련회에서 까맣게 잊어 버린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 멋지고 큰 주제대로 저의 모습이나 교회의 모습이 그렇게 변화되고 잘 세워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주제는 그때 뿐이었습니다. 그런 주제들은 오히려 우리의 열망을 그렇게 표현하고 인위적으로 그렇게 되도록 분위기를 몰아갔던 것 아닌가하는 반성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사람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이 주실 은혜를 기대하는 마음이 우리의 주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필요한 것, 내가 생각하는 우리교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필요하신것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게 있어야 할 것을 공급해 주시는 것을 기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책망 하실 것이 있으시면 그렇게 하시고 격려하실 것이 있으면 또 그렇게 위로하시고 씻으시고 약속하실 것이 있으시면 그렇게 확신을 주시고 끊어내고 뽑아 버리실 것이 있으면 그렇게 제하시고 베푸실 복이 있으시면 그렇게 채우시기를 기대해야 하지 않을까요?
멋지고 강력한 메세지를 주는 주제를 정해서 그렇게 하나님이 이루실 것을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와 우리교회에 지금 필요한 일을 행하시도록 기도하는 것.. 이것을 주제로 정하면 어떻겠습니까?
“주여 주의 원대로 행하소서”
이것도 그런류의 주제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정말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하나님이 마음껏 원하시는대로 일하실 것을 갈망하는 ‘주제없는 희한한 수련회’에 한번 동참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음...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인데요...하나님께서 목사님께 특별한 주제의 영감을 주지 않으셨다면, 그건 수련회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모두에게 각자가 얻은 주제를 선물로 주시려고 하신 건 아닌지...
은혜가 풍성히 넘치는 수련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